꽃밭에서


박반디






당신은 꽃을 좋아하나요

나는 꽃의 이름도 잘 모르는데

왜 막무가내로 내게 꽃을 피웠어요

그렇게 배시시 웃기만 하면

내 아팠던 시간마저 전부 우스워지고






솔직히 말하면 계속 또 자주

당신을 보고 싶으니까

얼굴을 마주하고 있어도

당신 얼굴이 아득하게 느껴져요






당신이 멀리 있지 않아도

나는 계속 주위를 두리번거리고

그런 나를 등 뒤에서 안으며

자주 울어야 했다고

그래서 내게 왔다고

이상한 거예요

당신은 어떻게 눈물 위로 흘러 내게 왔나요






내가 당신의 슬픔들을 먹고 피어서

당신이 이곳까지 흘러왔다면

내가 꽃이 되어 당신을 올려다봐도 될까요

당신의 울었던 기색들을 바라보면서





꽃밭에서. 116.8 * 80.3. bakvandi. 2021


그러면 우린 꽃말 없이도

서로의 의미를 확인할 수 있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