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걸이


박반디






창가에는 아직 당신이 두고 간 귀걸이가 있어요






언제든 당신을 창밖으로 던져 보이겠다는 생각입니다






버리지 못한 그것이 자꾸만 속을 울렁여서

당신없는 사방이 내겐 그저

끝없이 어둔 바다같이 느껴졌어요






손톱만한 그 기억을 창문 밖으로 던지고 나면

다음날 그것을 찾기 위해

온 거리를 들쑤시고 다녀야 했던

우스꽝스러운 내 아픔을 아시겠어요






내가 유기한 것은 귀걸이나 당신이 아니라

어쩌면 그저 우스운 내 아픔이었는지 몰라요





귀걸이. 50 * 61. bakvandi. 2021


누구도 내 아픔을 주워가지 못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