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로운 것들에 대한 일상 메모들





I don’t understand this society, 2018. Digital painting 15.36 x 79.4cm

“I don’t understand this society” 

난 이 사회를 이해하지 못 하겠어
“Don’t try to.” 

굳이 이해하려고 노력하지마


일본에서 첫 직장생활을 약 3달 정도 보낸 뒤 꿈을 이루겠다는 이런 저런 핑계로 퇴사하고 한국에 돌아왔다. 한국에서 돈벌이를 위해 다시 시작한 직장생활은 크게 다를 것이 없었다. 잦은 야근으로 인해 늦은 시간에 귀가를 하며 지하철 내에서 보이는 풍경은 어딜가나 비슷했다. 정장을 입고 술에 찌들어, 힘들어 보이던 사람들, 친한 사람들과의 회식이였을 수도 있겠으나, 자발적으로 회사에서 윗사람에게 잘 보이고자 필요 이상으로 자신을 내려놓으며, 졸졸 따라다니고 내면에는 없는 웃음과 미소를 보이며 힘들게 자처하며 사회 생활하는 사람들이 사회 초년생의 나에겐 이해가 되지 않았다. 물론 지금은 그러한 모든 행동들이, 차후 편안한 미래를 만들어주기에 하는 행동들임을 알고 있다. 돈 물론 많아지면 좋지만 돈 욕심과 권위 욕심이 없던 내게는 당시 지하철에서의 풍경이 이해가 가질 않아 해당 의문점을 그려보았다. 사실은 알면서도 알고 싶지 않았던 부분의 사회로, 굳이 이해하고자 노력은 하지 않았던 것 같다.





이상 속에서, 2018. Oil pastel on paper 29.7 x 21.0cm


꿈은 아직 말 그대로 ‘이상’처럼 좋게 보인다. 현실을 알아도 이상적인 것들이 좋은 것은 어쩔 수 없나 보다.
이상이라는 어쩌면 ‘망상’ 속에서 깨어나지 않는 어른이 되고 싶다.





Differences, 2021. Digital painting 21.0 x 29.7cm

“I think we are very different, can you accept that?”

경험들을 토대로 개인의 생각이 잡히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타인의 생각을 함부로 판단할 수 없다. 하지만 상대방의 다름을 존중해주지 못하고 ‘너의 생각은 틀렸어, 나의 생각과 논리가 맞으니 너에게 강요하여도 괜찮은 행동이야’ 라고 쉽사리 단정짓는 사람들을 나이 먹으면서 더 자주 보는 것 같다. 어릴 적에는 경험도 적고 모르는 것이 많아, “그럴 수도 있나?” 라는 생각을 하였다면, 나이가 어느 정도 들고 경험도 적지만은 않아지니 주변에서 쉽사리 타인의 생각을 듣고 “아닌 것 같은데? 나의 사고가 맞는 것 같은데?” 라고 생각들을 하게 되는 것 인가? 의문이다. 어쩌면 타인의 생각에 대한 존중 줄었다는 말일 수 도 있겠다.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많을 테다. 되려 내가 모르는 사이에 내 자신이 저런 행동들을 하고 있을 수도 있겠구나- 라고 생각하며 돌아와 다시 자아성찰을 시작한다. 





Silence, 2019. Digital painting 29.7 x 21.0cm

“계속 앞으로ㅡ”
단발적인 열정보다, 지쳐도 그만두지 않고 오래하는 것이 장땡인 것 같다. 모두가 바라보는 곳이 아닌, 목표가 명확하지 않아도 내가 가고자하는 방향에서는 적어도, 지쳐도 완전히 꺼지지 않는 열정이라는게 있다.





나도 언젠간. 2021. Digital painting 29.7 x 21.0cm


“이렇게 인생의 80%를 돈만 버는데 시간을 쓰다보면 나도 언젠간 괜찮은 근사한 집을 살 수 있겠지?“
아니, 안 될 것 같다. 물론 돈이 많아서 큰 집을 사고 마음껏 누릴 수 있다면 너무나도 좋겠지만, 사실 먹고 살 수 있을 정도라면 돈에는 크게 관심이 없는 편이다. 돈 외적으로도 너무나도 재밌는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생의 80%를 돈 버는 데만 시간을 쓰며 보내고 싶지 않다. 그러려면 일의 시간을 줄이거나 일을 그만둬야 하는데,
아- 난 돈이 필요한 것 같다. 





For a Better World 2021. Digital painting 21.0 x 29.7cm


근래 나의 고민은 단순 표현을 위한 그림을 넘어서서 현실에 이로움을 끼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를 고민 중이다. 한편으로는 그저 쓸모없는 인간이 되지 않기 위해서 보여지는 것에 노력하며 발악하는 것 같기도 하다.





Limited 2021. Digital painting 21.0 x 29.7cm


개인으로서 사회에 이로운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방법들을
생각해보았다. 생각보다 개인의 힘은 아주 미미하며 제한적이다.
사실 알고는 있었지만 꿈은 크게 가지래서 개인의 힘은 위대하다, 라고 믿고 싶었다. 철없는 어른답게, ‘큰 꿈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모이면 무언가를 이룰 수 있지 않을까?’
라는 막연한 생각은 아직도 가지고 있다.





Mutual Relations 2021. Digital painting 21.0 x 29.7cm

“우린 상호존재 할 수밖에 없어, 그러니까 너는 나와 협조해줘야 해.”
살면서 세상은 혼자 살아갈 수 없는 곳임을 느꼈다. 내가
살아가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협조가 필요하다. 물론
상대방이 살아가기 위해서 나의 협조가 필요한 것처럼 말이다.





 선택적 구조 2021. Digital painting 29.7 x 21.0cm


“그렇지! 수면 위로 올라온다고 해서 다 건져지는 건 아니였지!”
 수면 위로 수많은 이슈들을 어렵사리 올린다 한들, 이슈화되는 것은 소수인 것 같다. 예술을 통해 지속적으로 언급되고, 수면 아래로 가라앉지 않게끔 사람들 인식 속에 영향을 끼쳐줘야 하는 것이 예술의 역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예술은 특정인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닌, 개인으로서의 감정, 생각 표출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하며, 더 많은 대중이 참여하고 활발하게 개입할 수 있는 분야가 되었으면 좋겠다.





Good Luck to Myself 2021. Digital painting 21.0 x 29.7cm


맙소사, 좋지 않은 일이 생길 것 같다. 나의 앞날이 무사하길 내 자신에게 행운을 빈다.
(Fingers-Crossed)





Who Judges? 2021. Digital painting 21.0 x 29.7cm


So who judges? If this is heavy or light?
이게 가벼운지 무거운지는, 누가 판단해?

타인이 겪은 일을 쉽사리 판단하는 이들이 있다. ‘그게 뭐가 힘들다고? 내가 겪은 것에 비하면 그건 힘든 것도 아니야’ 라는 등의 타인이 겪은 일의 무겁고 가벼움을 판단한다. 개개인은 타고난 성격만 다른 것이 아니며, 자라 온 환경도 배경도 다르고 주변 사람들도 다르다. 고로 느껴지는 무거움과 가벼움도 다르다. 물론 자신의 경험의 판단 하에 타인을 쉽사리 판단 짓는 생각은 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을 굳이 타인에게 강요하며 자신이 판단한 무거움과 가벼움을 당사자가 겪은 일에 주입시킬 수 있는 부분인가? 판사마저도 객관적인 판단은 가능하나 본인이 겪은 경험을 바탕 하에 주관적 판단은 내릴 수 없다. 내 주변에서 겪는 이러한 일들을 옆에서 보며, 사람들이 조금 더 신중히 생각하고 말을 뱉었으면 하는 마음에 그려보았다.
물론 나도 부단히 노력 중이다.





Racism is so Meaningless. 2021. Digital painting 21.0 x 29.7cm
 

인종차별? 차별은 자신에 대해 결핍이 있는 자들이 하는거야. 마음에 여유가 없으면 상대를 보이는 자체만으로도 비평하기 바쁘거든. 그렇게 하면 이상한 우월감이 생기나봐, 그럼 삶이 나아지기라도 하나ㅡ.
어차피 눈 코 입 다 똑같이 달린 사람들이, 우월한 색이라는게 어디 있다고 논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자신들의 인생에서 시간 낭비라고 본다. 전혀 유익하지도 않은, 무익의 가치 없는 행동들. 





What’s happening? 2021. Digital painting 29.7 x 21.0cm

“나는 궁금해 그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5년간 그림을 그려왔지만 아직도 음악, 그림, 3D 작업 등의 분야에서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있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다른 세상 같을 때가 있다. 모두 다 똑같은 ‘일’인데도 말이다. 물론 반대로 그들은 나의 직업을 신기해한다. 서로의 다름이 신기하고 흥미롭게 들리는 건 어쩔 수 없나 보다. 아직 호기심이 마르지 않은 것 같다.




아잇 지긋지긋해! 2021. Digital painting 21.0 x 29.7cm


“미래지향적이고 발전적인 얘기 좀 하자! 충고나 조언
같은거 말고, 각자의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서 말이야,
내 걱정말고 각자의 걱정에 대해서 말이야”

사실 나는 생각보다 타인에 대해 관심이 적은 편이다. 전혀 무관한 사람이며 나와 내 주변인들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 선에 있다면, 그들에 대한 근거없는 단순 뒷담화와 소문에 대한 나의 관심도는 제로(0)라고 보면 될 것 같다. 하지만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생각보다 자주 들려온다, 개개인이 모여 집단을 이룬 곳은 어쩔 수 없나 보다. 잘 알지 못하는 사람에 대한 뒷담화를 너무 오래 듣다 보면 약간 지긋지긋할 즈음이 온다. 차라리 앞으로의 각자의 계획이나 미래에 대해서 얘기를 나누는 것이, 불안과 걱정으로 가득한 미래가 될지언정, 밝은 꿈 가득한 앞이 될지 언정 더 흥미로운 것 같다. 





I prefer to act alone 2021. Digital painting 21.0 x 29.7cm

무리지어 다니는 것보다 단독을 선호하는 편이다. 소속감에 묶여 행동의 범위에 눈치라는 제한이 생기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소속되어 있지 않다면 안정감이라는 것이 사라져 불안한 자유 속에서 살아간다. 흐지부지하지 않은, 뚜렷한 경계라는 선이 존재한다면, 선 위에서 존재하고 있을 것 같다.





망하면 어때! 2021. Digital painting 21.0 x 29.7cm


사실 이 그림은 공모전을 위해 그렸던 기존 그림들을 일명 짜깁기하여 그렸던 그림이다. 배경의 공장 그림의 부제는 “생산 - 우리는 당신에게 최고의 제품을 선사합니다(2018. Digital painting)” 였다. 최고의 제품을 선사하기 위해 환경적인 면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가득 뿜어내는 공장들의 연기를 보며, 생산의 이면을 보여주기 위함이였다. 그 앞에서 손을 잡으며 강강수월래를 하는 듯한 사람들의 그림은, 다 같이 손잡고 퇴사하자는 의미로 가볍게 그렸던 별도의 그림이였다. 공모전에 적합한 그림의 조합인지라 부가적인 조형들을 추가적으로 그려 넣었으나 수천 명이 지원하는 공모전은 당연히 쉽사리 되지 않았다. 그리하여 제목을 ‘망하면 어때!’ 라고 지어보았다. 시도에 의미를 두는 편이다, 안 해보는 것 보다는 낫다. 물론 되었다면 큰 상금을 받았을텐데- (먼산)





Raining Hard 2021. Digital painting 29.7 x 21.0cm

이 모든 고난은 성장을 위한 것이오니,





Walking motion 2020. Animation 29.7 x 21.0


더 많은 표현을 하고자 애니메이션을 독학하고 있다.
역시나 쉬운 것은 없고 과정은 고통스럽고, 결과물이 잘 나올 때만 재미있다.

나는 이것을, '원동력'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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