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유산, 예술

壽山居士 고형종 작품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3년째 되는 해이다. 


3년 전 아버지의 유품을 정리하던 중 

차곡차곡 쌓여 있던 드로잉을 발견하였다. 


살아생전에 불효막심했던 나는 

작품의 의미를 여쭙지 못했다. 


빛바랜 종이에 아버지의 손때가 묻은 드로잉을 보며 

한참을 울고 또 울었다. 




아버지는 미술을 배우신 적이 없다. 

드로잉 기초 교본 몇 권이 아버지의 미술 선생이었다. 


아버지는 노년에 붙잡은 그림을 통해

무언가 남기려 하셨던 것 같다. 


종이 위에 겹겹이 쌓아 올리는 흑연의 두께감은 

치매로 거동하지 못하게 된 그 순간까지

삶에 대한 기록이자 싸움의 여정이었다.


아버지에게 예술이란 

존재 이유를 설명하고 증명하는 하나의 도구였으리라.




아버지가 남기신 드로잉 덕분에

다른 예술가의 예술을 탐험하기 시작하였다. 

수개월 째 많은 예술가의 전시를 찾아 헤맨다.


누군가의 삶을 담은 예술을 탐구하여 

시대를 향한 메시지를 읽고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예견하고 있다.

예술의 사유(思惟)가 치유(治癒)가 되는 여정이다.


그렇게 아버지가 남기신 드로잉은 

나에게 '예술'이라는 커다란 유산이 되었다.


가보지 않은 길의 안내 지도처럼 

예술은 인생에 깊은 깨달음을 제시한다.



풍경화.  2009. 종이에 연필 210 x 297



자화상. 2009. 종이에 연필 210 x 297



아내. 종이에 연필. 210 x 297



여인. 종이에 연필. 210 x 297



위로. 종이에 연필. 210 x 297



무제. 2014. 종이에 연필. 210 x 297



무제. 2014. 종이에 연필. 210 x 297



무제. 2014. 종이에 연필. 210 x 297



무제. 2015. 종이에 연필. 210 x 297



무제. 2015. 종이에 연필 148 x 210



아버지는 유언을 남기지 못하셨지만

아버지의 유작은 저에게 유언과 같습니다.

"예술에서 삶을 찾을 수 있다."

앞으로도 예술을 탐험하여 삶을 찾아 나가겠습니다.



글과 작품을 감상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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