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화백




#정화백입니다


안녕하세요, 정화백입니다. 저는 주로 일상 속 스쳐 지나가는 온기의 순간에 영감을 받아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페인팅, 일러스트, 판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작업을 하며, 때때로 그림에 기반을 한 재미있는 것들을 만듭니다. 서울, 파리를 중심으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모든 그리운 것들에 대하여


그리움에 대한 연가...라고 할까요. 노스텔지아 시리즈는 인물을 중심으로 합니다. 새벽녘에 침실에 누워서 맞이하는 푸르스름한 빛과 피어오르는 커피향, 또는 서로의 몸을 포개고 있는 인물들과 그들을 바라보는 고양이의 시선은 한없이 따뜻합니다. 눈, 코, 입이 없는 인물의 표정은 쉬이 알 수 없지만, 그래서 우리는 자유롭게 그들이 품고 있는 감정을 상상해 볼 수 있습니다. 주인공은 울고 있는 여인일 수도,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는 소녀일 수도 있습니다. 작품의 주인공처럼 편안한 곳에서 숨을 들이쉬며 오늘의 감정과 기억을 떠올려 보세요. 하루를 돌이켜보는 소중한 시간이 일상 속에서 피어날 거예요.



Nostalgia, 2019, Acrylic on paper, 50x40cm



Nostalgia, 2019, Acrylic on paper, 50x40cm




#가장 따뜻한 색 블뤼


프랑스어로 '푸른'이라는 뜻을 지닌 bleu(블뤼)는 차갑지만 동시에 따뜻한 색입니다. 푸른 심해 속 고요함이 때론 가장 필요한 위로가 될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블뤼 시리즈를 시작했습니다. 

하얀 캔버스 가득 푸른색으로 물들이니 부유하던 감정의 찌꺼기도 이내 가라앉습니다. 빛과 물결이 뒤엉켜 만들어내는 바다의 질감과 거대한 푸름의 세계에서 나라는 존재는 모래 한 알처럼 한없이 사소합니다. 압도적인 색채로 가득 찬 화면에 대비되는 인물의 오브제는 보이지 않을 만큼 작습니다. '에고(ego)'라는 감옥으로부터 벗어나 자유롭게 유영하는 그림 속 인물들처럼 진짜 나를 찾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Bleu, 2018, Acrylic on canvas, 30M



Bleu, 2018, Acrylic on canvas, 30M


Bleu, 2018, Acrylic on canvas, 30M




#뜨거운 사막에서 오늘 당신이 찾은 오아시스는 무엇인가요 


여기 타오를 듯 작열하는 오렌지빛 모래사막이 있습니다. 도저히 살아갈 수 없을 것 같은 척박한 공간이지만, 그림은 생명으로 가득 차있습니다. 모래 언덕에서 신나게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태닝을 즐기는 여인과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수도자의 모습도 보입니다. 이들은 모두 삭막한 환경에 놓여있지만 가슴속 오아시스를 가진 사람들입니다. 메마른 사막에서 비에만 의존해 살아가야 한다면 얼마나 막막할까요. 사막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와 다르지 않습니다. 

 

뜨거운 사막에서 오늘 당신이 찾은 오아시스는 무엇인가요?

 


Desert, 2019, Acrylic on canvas, 20F






#에필로그(epilogue)

거창하게 소개를 하긴 했지만 앞선 모든 시리즈를 관통하는 정서는 바로 '따뜻함' 입니다. 나의 그림이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남을 아프게 하는 그림은 그리고 싶지 않습니다.





모든 권리는 정화백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