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먹 >  장시재



먹 속에 들어오니
언제 이렇게 물이 들었나 생각한다.

스치듯 닿았는데 모든 것이 물들었다.

잠에 든 것일까
모든 것이 뒤로 밀려나고
무언가는 나를 당겼다.

손 닿은 곳은 내가 물든 것처럼
천천히 퍼져나갔다.

들어오고
나가고

멈추었다가
움직였다가

경계가 없어
모든 것이 움직였다.

경계를 만드는 건
내가 보고 있는 곳과
보고 있지 않는 곳이다.

스며든 것이
자의적인지
타의적인지
잘 모르겠다.

무한한 무언가에
들어가는 것 같았고
그 속에서
잠시 멈추어 있었다.


조금씩 스며드는 먹의 감정을 공간에 담습니다.


1. 공간 전체를 먹(검은색)으로 도색합니다.


2. 비닐 랩으로 만든 덩어리로 공간을 사선으로 나눕니다.

자의로 타의로 돌아가거나 숙이고 지나가는 경계를 만듭니다.


3. 벽면의 검정 봉투에 책을 담아 꺼내볼 수 있습니다.



4. 공간 내 어딘가에 조형 작품을 전시합니다.

검정 비닐을 겹치고 압축 후 비닐 랩으로 감쌉니다. 

잠시 멈추어 있는 그 속 어딘가의 무언가를 표현합니다.